술은 잘 마시면 ’약’이 되지만 지나치면 ’독’이 된다. 우리가 마시는 술은 근본적으로 독성 물질의 하나인데, 적당한 음주는 기분을 좋게 하지만 과음을 하거나 지속적으로 마실 경우엔 소화 기관, 신경 기관, 심혈 기관 등 신체의 모든 기관에 치명적인 영향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알코올이 모든 사람에게 동일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니다. 소주 한 잔을 먹어도 취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한 병을 먹어도 취하지 않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각자의 체질이나 음주량, 마시는 횟수, 연령, 영양 상태, 성별에 따라 알코올에 반응하는 정도가 다르다.

우리 나라는 알코올로 인한 피해 정도도 세계 수준이라고 한다.
인구 10명당 간암으로 인한 사망률만 보더라도 우리 나라는 24.1%로, 일본(13.9%)이나 미국(1.4%), 영국(1.4%)에 비해서 상당히 높은 편. 선진국을 비롯한 여러 나라에서 술을 식품이 아닌 일종의 금지 약물로 여기는 건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다.

중추신경계 활동을 저하시킨다

체질에 따라 반응 정도가 다르지만, 술을 마신 초기에는 중추신경계의 활동을 저하시켜 자제력을 잃기 쉽다. 평소보다 말이 많아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공격적이고 난폭해지기도 한다.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관도 확장된다. 또 술을 계속 마시다 보면 만성화되어 한 잔이면 취하던 사람도 두 잔을 마셔야 취하게 되는 등 알코올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서 술을 마시지 않으면 손이 떨리거나 식은땀을 흘리는 등의 증상을 경험하게 되는 수도 있다.

기억력이 나빠진다

기억 세포를 파괴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좋던 사람도 가물가물해진다. 술을 끊어도 한번 나빠진 기억력은 회복되지 않는다. 탈수 작용을 해서 피부를 건조하게 하고 노화를 촉진시키며, 손발이 저리는 등 말초신경 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

간·위장·심장을 손상시킨다

알코올의 가장 심각한 폐해 중 하나가 간 손상이다. 지방간과 간경화가 제일 많은데, 간에 이상이 생기더라도 병이 심각해지기 전까지는 자각하기가 힘든 것이 특징이다. 술을 계속 마시다가 지방간에서 간경화로 발전하는 경우가 많다. 이밖에 알코올이 위를 자극하여 위염 또는 위궤양을 일으키거나 식도암이나 대장암 등을 일으키기도 한다. 혈압이 높아져 심장에 부담을 느끼는 사람도 있다.

면역력을 떨어뜨린다

면역 체계의 활동을 손상시키기 때문에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그렇지 않은 이들보다 항체 생산과 면역력 및 박테리아나 암에 대한 저항력이 약하다. 일반적으로 남성보다 여성이 술에 약하며, 임신중 음주는 태아 기형을 초래할 수 있다.

술이 여성에게 특히 해로운 이유

해마다 음주 여성의 비율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데, 알코올은 남성보다는 여성에게 더 위험하다고 한다. 알코올은 액체보다 지방 속에 있을 때 발산 속도가 늦는 성질이 있어서 남성에 비해 수분이 적고 지방이 많은 여성들이 같은 양을 마셔도 더 빨리 취하게 되는 것이다.
게다가 알코올이 1차로 걸러지는 위장 점막에 알코올을 산화시키는 효소가 적어서 간 손상도 훨씬 심하다. 위에서 알코올을 충분히 거르지 못하여 간이 알코올을 분해하는 양이 상대적으로 많아지기 때문이다. 알코올성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정도 높은 편이다. 뇌와 췌장의 알코올 손상도 빠르고 고혈압의 발생 위험도 크다고 한다.

알코올은 유방암의 발생률도 높인다.
실제로 지난해 하버드의대에서 30만여 명의 여성들을 대상으로 연구·조사한 결과 매일 술을 마시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유방암 발생률이 9%가 높으며, 매일 2~5잔의 술을 마시는 여성은 41%나 높게 나타났다.

한편, 알코올은 여성호르몬의 체계를 변화시켜 조기 폐경이나 불임, 월경불순, 생리통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임신중 태아 기형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물론이다.

Posted by 분별없는 아이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