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을 하는 동안에는 당연히 깨어있기가 쉽다
그러나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 있으면 자연히 잠에 빠지게 된다.
특히 잠자리에 누워 있을 때에는 깨어있기가 매우 어렵다.

전체적인 상황이 잠을 몰고오기 때문이다. 반면에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 때에는 잠들지 않는다.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그것이 기계적인 움직임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몸과 마음과 영혼을 하나로 용해시키는 법을 배워라. 그대가 하나의 단일체(unity)로 기능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라. 달리기를 하는 사람에게는 그런 일이 흔히 일어난다. 그대는 달리기를 명상으로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달리기를 하는 사람은 간혹 엄청난 명상을 경험한다. 그는 예기치않은 경험에 깜짝 놀란다. 한번도 그런 일을 상상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 달리기가 신에 대한 경험을 초래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하지만 지금까지 그런 일이 일어나왔다. 그리고 이제는 달리기가 새로운 명상법으로 점점 더 각광받고 있다.
 
달리기를 통해서도 명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른 아침, 신선한 공기가 가득하고 온 세상이 기지개를 켜고 잠에서 깨어난다. 달리기를 하면서 그대의 몸은 활기에 넘친다. 어두운 밤이 가고 새로운 세상이 모습을 드러낸다. 주변의 모든 것이 즐거이 노래를 부르는 듯 하며 그대는 활기가 넘치는 것을 느낀다.....어느 순간 달리는 자는 사라지고 오직 달리기만 남는다. 예기치않게 그런 순간이 온다. 몸과 마음, 영혼이 혼연일체가 되고 돌연 내면에서부터 가슴벅찬 희열이 용솟음친다.

달리기는 하는 사람이 우연히 의식의 네번째 상태인 투리야(turiya)를 경험하는 일이 간혹 있다. 그들은 그것이 투리야의 경험이라는 것을 깨닫지 못하겠지만 말이다. 그들은 그 즐거움의 순간을 단순히 달리기 때문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몸은 컨디션이 최상이었고 좋은 날씨에 온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충분히 그런 경험을 할 수 있는 분위기였다. 그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그 경험에 대해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것이다. 그러나 내가 관찰한 바에 따르면, 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그 경험에 주목하기만 한다면 어느 누구보다도 더 수월하게 명상에 근접하게 될 것이다.

이른 아침 달리기를 하는 것은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다. 수영도 마찬가지이다. 이 모든 것들이 명상으로 변형되어야 한다.
명상에 대해 낡은 관념을 머려라. 명상은 나무 아래 결가부좌를 하고 앉는 것이라는 편협한 생각을 버려라. 그것은 수많은 명상법 중의 하나일 뿐이다. 어떤 사람에게는 그 방법이 맞을지 모르지만 누구에게나 맞는 것은 아니다. 어린아이에게 있어서 그것은 명상이 아니라 끔찍한 고문과 같은 것이다. 생기발랄하고 활동적인 젊은이에게 그것은 참기 힘든 고역일뿐 명상이 아니다.
 
아침에 길을 따라 달려보라. 처음에는 반 마일로 시작하고 그 다음에는 2마일, 그리고 나중에는 최소한 3마일을 달릴 수 있도록 해보라. 달리기를 할 때에는 온 몸을 사용하라. 갑옷을 입은 것처럼 둔하게 달리지 말고 손과 발등 온 몸을 사용하면서 어린아이처럼 경쾌하게 달려라. 호흡은 배꼽에서부터 깊이 행하라. 그 다음에는 나무 아래 앉아 휴식을 취하라. 온 몸에 땀이 흐르고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 편안한 기분을 느껴보라. 이것은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때로는 신발을 벗고 서서 대지의 부드러움과 따스한 감촉,시원한 바람을 느껴보라. 그 순간에 대지가 주려고 하는 모든 것을 느껴보라. 그 대지의 선물들이 그대를 통해 흐르게 하라. 그리고 그대의 에너지가 대지 속으로 흐르게 하라. 대지와 친밀함을 느껴라.
대지와 친밀해지면 그대는 삶과 친밀해진 것이다. 그대의 몸과 친밀해진 것이다. 대지와 친밀해지면 그대는 존재의 중심에 위치하게 될 것이고 예민한 감수성이 깨어날 것이다. 그것이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다.

 
달리기에 있어서 결코 기계적인 전문가가 되지 말라. 언제나 주의깊은 각성이 유지될 수 있도록 아마츄어 정신을 간직하라. 달리기가 기계적으로 행해진다고 느껴지면 미련없이 그만두라. 그리고 수영을 해보라. 수영 또한 기계적인 운동이 되어버리면 그때에는 춤을 추어보라. 어떤 운동을 하든 그것은 다만 깨어있는 상황을 조성하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는 것을 명심하라. 의식을 깨어있게 하는 한 그것은 훌륭한 방편이다. 그러나 더 이상 깨어있는 상황을 조성하지 못하게 되면 그것은 더 이상 유용하지 않다. 그때에는 그대가 다시 깨어있을 수 있는 다른 운동으로 바꾸어야 한다. 어떤 행위를 하든 그것이 기계적인 움직임이 되지 않게 하라.
Posted by 분별없는 아이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