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자여고 1학년에 재학 중인 복자는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시험에 대비해 날마다 공부를 하고 있었다. 공부 시간이 부족하다고 느낀 복자는 커피를 마시며 수면 시간을 줄이고 잠자리에 늦게 들면서 총력을 기울이고 있었는데, 그 때 복자의 귀에 들어온 이야기는 커피가 몸에 좋지 않다는 것! 과연 복자가 들은 대로 커피는 몸에 해로운 것일까?


커피에 함유되어있는 카페인은 중추신경 흥분제, 호흡 흥분제로 체내 작용에 이로운 영향을 주기도 하고 반대로 악영향을 주기도 한다. 이러한 카페인의 두 가지 상반되는 작용으로 인해 커피는 ‘두 얼굴의 음료’라고 불리며 때로는 독이 되기도 하고 득이 되기도 한다.


카페인은 뇌와 척추세포 활동을 억제시켜 잠을 오게 하는 아데노신의 기능을 악화시켜 각성상태를 지속시킨다. 또한 주의력과 암기력을 향상시켜 운전이나 시험공부에 도움을 준다. 하지만 카페인이 만들어내는 각성 효과를 유지하기 위해 커피를 계속 마시게 되면 신체적으로 의존증을 나타내게 된다. 하루 최소 250mg을 복용하면 의존증상이 나타나는데, 카페인이 포함되어 있는 음료 중 커피 3잔 이상, 홍차 8잔 이상, 콜라 12잔 이상에 해당한다. 카페인 의존증상은 불면, 불안, 과민, 홍조, 위장장애, 부정맥, 호흡곤란 등이 나타난다. 카페인을 끊으면 두통, 무력감, 졸음, 하품 등의 흥분제 금단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카페인은 운동력을 향상시킨다. 카페인은 운동 시에 주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유리지방산의 증가를 도와서 운동 지속시간을 연장시켜 운동력을 향상시킨다. 마라톤 선수가 레이스 중에 마시는 드링크에 카페인음료가 많은 것은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하여 카페인은 신체의 에너지 소비량을 약 10% 올리는데, 같은 것을 먹어도 카페인을 섭취한 사람의 칼로리 소비가 1할 높게 되어 비만을 방지하고 다이어트에도 효과가 있다. 하지만 인스턴트커피 자체의 칼로리가 높아 비만을 유발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최근에는 한 커피 제조업체가 폴리페놀이 일반 커피보다 더 함유된 커피, 일명 웰빙 커피를 출시하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활성 산소는 체내로 들어온 산소가 에너지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데, 체내에 남은 활성산소는 정상세포를 공격해 DNA를 손상시켜 동맥경화, 당뇨병 등 각종 혈관 질환을 일으킨다. 커피에 함유된 폴리페놀은 항산화물질로서 이러한 활성산소를 억제해 질병을 예방한다. 하지만 또 다른 질병을 유발하기도 하는데 그 예로 고혈압과 뼈 성장 방해 등이 있다. 카페인은 심장의 수축력과 심박수를 증가시켜 혈압을 높이고 스트레스를 유발하므로 고혈압환자는 카페인 섭취에 주의해야하고 칼슘, 철분 등 영양소의 흡수를 방해하여 성장기 어린이의 경우 뼈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


카페인은 이처럼 우리에게 득이 될 수도 있고 독이 될 수도 있는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학계에서는 카페인의 효능과 득에 대해 아직도 연구가 계속되고 있으며, 카페인 식품 섭취에 대한 열띤 찬반논쟁도 진행되고 있다. 카페인 식품이 ‘좋다, 나쁘다’라고 명확히 결론을 내리기는 힘들다. 어떤 사람에게는 ‘득’이라는 얼굴로 다가갈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이게는 ‘독’이라는 얼굴로 다가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페인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는 상태에서 개인의 판단에 맡기는 것이 ‘두 얼굴’에 대처하는 가장 바람직한 자세일 것이다.


하루에 카페인 250mg(원두커피로 2~3잔)을 섭취하는 사람 중에서, 다음 12가지 항목 중 5가지 이상이 카페인 사용 중 또는 그 직후 나타나는 경우이다.


(1)   안절부절 못 한다.

(2)   예민하고 자극에 민감해진다.

(3)   흥분을 자주 한다.

(4)   불면증에 시달린다.

(5)   얼굴이 붉어진다.

(6)   소변이 자주 그리고 많이 마렵다.

(7)   소화불량, 설사, 변비 등의 위장관 증상이 있다.

(8)   근육이 경직된다.

(9)   생각과 말의 흐름에 두서가 없다.

(10) 심장이 두근거리거나 불규칙해진다.

(11) 평소와 달리 지칠 줄 모른다.

(12) 마음과 행동이 급하고 빨라진다.


12가지 중 5가지 이상이 해당된다면, 카페인 의존증을 의심해보아야 한다.

Posted by 분별없는 아이디어